2016년 7월 15일 금요일
사피엔스(유발 하리리)
제목 : 사피엔스
저자 : 유발 하라리
제17장 산업의 바퀴
현대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미래를 신뢰하는 덕분이다. 자본주의자들이 이윤을 생산에 재투자할 의사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성장에는 에너지와 원자재가 필요한데 이는 유한하고 언젠가는 고갈되어 전체 시스템이 붕괴할 것을 걱정했지만, 항상 새로운 에너지와 원자재가 만들어졌다.
산업혁명 이전 수 천년동안 인류는 매우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하였지만, 이 에너지원은 한 유형의 에너지를 다른 유형으로 바꿀 수 없었다. 에너지 전환이 되는 기계는 우리 몸뿐 이었다. 우리 몸은 대사 과정에서 식품이라는 유기원료를 태워서 생긴 에너지를 인력거나 쟁기를 끄는데 사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인류의 역사는 식물의 성장 주기와 태양에너지의 변화 주기의 지배를 받았다.
부엌의 비밀
수천년 동안 사람들은 에너지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을 매일 같이 직면하면서도 눈치를 채지 못햇다. 부엌에서 차 주전자나 감자를 담은 냄비를 끓일 때 뚜겅이 튀어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잠재력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열이 운동으로 에너지가 전환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러한 에너지의 전환을 알아차린 신기술은 영국의 석탄 광산에서 태어났다. 갱도에 찬 물을 퍼내기 위해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을 발명한 것이다. 증기기관은 석탄을 태워 거기서 나오는 열로 물을 끓여서 증기를 발생시키고, 증기가 팽창하면서 피스톤을 밀어내고 피스톤이 움직이면 거기 연결된 것은 무엇이든 따라 움직이는 원리이다. 증기기관은 갱도에서 나와 실을 잣고 천을 짜는 방적기가 되었고, 그 후에는 사람과 물건을 운반하는 철도가 되었다.
사람들은 기계와 엔진이 한 유형의 에너지를 다른 유형의 에너지로 바꾸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사로잡혔다.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어떤 형태의 에너지든 우리가 알맞은 기계를 발명할 수만 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어떤 일에든 사용 할 수 있었다. 에너지의 전환을 위한 증기기관은 석유를 이용한 내연기관이 발명됨으로써 더욱 가속화 된다.
에너지의 바다
산업혁명의 핵심은 에너지의 전환 혁명이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은 산업혁명은 되풀이해서 보여주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유일한 한계는 우리의 무지뿐이다. 세상에는 에너지의 결핍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족한 것은 에너지를 찾아내 그것을 우리의 필요에 맞게 전환하는데 필요한 지식이다.
매년 지구에 닿는 태양에너지의 양은 376만 6800엑사줄이다. 세상의 모든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받아들이는 양은 약 3천 엑사줄이고, 인간의 모든 활동과 산업에서 매년 소비되는 양은 5백 엑사줄로 이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90분간 받는 양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로지 태양에너지를 전환시키는 기계를 발명하는 것뿐이다.
원자재의 경우도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원자재를 개발했다. 과거에는 없던 수만가지 원자재가 지난 100년간 개발되었다. 플라스틱, 고무, 알루미늄, 비소 등 이루헤아릴 수 없는 많은 원자재들이 새롭게 개발되었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의 삶
산업혁명은 값싸고 풍부한 에너지와 원자재라는 전대미문의 조합을 내놓았다. 그 결과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성장은 농업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느껴졌다. 산업혁명은 무엇보다 제2차 농업혁명 이었다. 농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이전에 들판과 농장에서 생산된 식량의 대부분은 농부와 가축을 먹이느라 '낭비'되었고, 생산량 중 아주 낮은 비율만이 장인과 교사, 사제와 관료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사회에서 농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90%를 넘었다. 농업이 산업화되자 적은 수의 농부로도 많은 사무원과 공장 노동자를 먹여 살리게 충분하게 되었다. 캘리포니아의 농부는 미국 인구의 2%도 안되지만 전 미국을 먹여살릴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농산물을 제공하고 있다. 농업에서의 잉여인력은 공장과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전대미문의 생산물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이러한 농업생산성의 폭발적 증가는 동식물을 기계화 시켰다. 호모 사피엔스가 인간 중심 종교에 의해 신성한 지위로 격상될 무렵, 동물들은 공장 비슷한 시설에서 대량 생산되며 더 이상 고통과 비참함을 느낄 수 있는 생명체로 간주되지 않았고 기계로 취급받았다. 병아리들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암컷만 추려지고 나머지는 수컷과 불완전한 암컷은 가스실, 자동 절단기, 또는 쓰레기통에서 매년 수억마리씩 죽어나갔다. 포유동물중에서 가장 지능과 탐구심이 뛰어난 돼지는 비육이 되거나 새끼 낳는 기계가 되고, 젖소는 자기가 싼 대소변 위에서 서고 앉고 잠을 자며 원자재를 받아들이는 입과 상품을 생산하는 젖통 이상의 취급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쇼핑의 시대
현대 자본주의 경제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생산량을 늘려야만 한다. 하지만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누군가 제품을 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조업자와 투자자는 함께 파산할 것이다. 이런 파국을 막기 위해 업계에서 생산하는 신제품이면 무엇이든 사람들이 항상 구매하기 위해서 새로운 종류의 윤리가 등장했는데 그것이 바로 소비지상주의이다. 역사를 통틀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핍 속에서 살았다. 금욕의 윤리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윤리였다.
그러나 소비지상주의는 사람들에게 탐닉은 당신에게 좋은 것이며 검약은 스스로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무진장 설득했다. 제조업자들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일부러 수명이 짧은 제품을 만들고 이미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제품을 불필요하게 갱신하는 새 모델을 발명하여 사람들이 소비에 매몰되게 하는 소비지상주의의 꽃을 피게 만들었다. 이런 사례는 식품시장에서 잘 나타난다. 전통 농업사회는 굶주림속에서 살았지만 오늘날의 풍요사회에서는 지난친 식품 소비로 비만을 야기하고 비만인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소비하게 만든다. 비만은 소비지상주의의 이중 승리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고 다이어트 제품을 사 이중으로 기여하는 것이다.
"윤리의 역사는 아무도 그에 맞춰 살 수 없는 훌륭한 이상들로 점철된 슬픈 이야기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예수를 모방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불교도는 부처를 따르는데 실패했으며, 대부분의 유생들은 공자를 울화통 터지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자본주의 - 소비지상주의는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준수하며 살아가는 종교가 되었다. 이 종교는 부자는 계속 탐욕스러움을 유지한 채 더 많은 돈을 버는데 시간을 소비할 것, 그리고 대중은 갈망과 열정의 고삐를 풀어놓고 점점 더 많은 것을 구매하도록 권장한다. 이것은 신자들이 요청받은 그대로 실제로 행하는 역사상 최초의 종교다.
18. 끝없는 혁명
산업혁명은 에너지를 전환하고 상품을 생산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그 덕분에 인류는 주변 생태환경에 예속된 상태에서 대체로 해방되었다. 더 나아가 세상이 호모 사피엔스의 필요에 맞게 변형되면서, 서식지는 파괴되고 종들은 멸종의 길을 걸었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70억명의 호모 사피엔스가 살고 이들의 무게는 약 3억톤이 될 것이다. 우리가 가축화한 모든 동물들은 약 7억톤에 달할 것이다. 만면에 야생동물은 모두 합쳐도 1억톤에 못미친다.
생태계 파괴는 자원 희소성과 같은 문제가 아니다. 자원의 희소성을 말하는 종말론적 에언가들은 아마도 헛짚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의 사피엔스는 온갖 새로운 원자재와 에너지원의 보고를 손에 넣을 것이며, 자신의 힘으로 자연의 힘에 대항하고 생태계를 자신의 필요와 변덕에 종속시킬 것이다. 인류는 생태계의 많은 종을 멸종으로 몰아넣고 심지어 자신조차 멸종시킬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파괴가 아니라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6500만년전 소행성이 공룡을 쓸어버렸지만, 그럼으로써 포유류가 번성하는 길이 열렸다. 오늘날 인간의 무분별한 행위는 인류를 핵무기로 인한 멸종의 길로 이끌지도 모르며, 이러한 아마겟돈을 뚫고 들쥐와 바퀴벌레들이 전성기를 누리게 될지 모른다. 6500만년 후 지능이 높은 쥐들은 인류가 일으킨 대량 살해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이켜 볼지도 모른다.
현대의 시간
사피엔스는 자연의 변덕으로 인한 영향은 점점 더 적게 받게 되었지만 현대 산업과 정부의 명령에 점점 더 많이 복종하게 되었다. 산업혁명의 결과 전통농업의 리듬이 산업의 획일적이고 정미란 스케쥴로 대체된 것이다. 전통 농업은 자연의 시간과 유기적 성장의 주기에 의존했다. 태양의 움직임과 식물의 성정주기의 지배를 받았다. 그러나 산업혁명 후 현대 산업은 태양이나 계절을 거의 상관하지 않는다. 대신 정밀성과 획일성을 신성시한다. 산업혁명은 시간표와 조립라인을 거의 모든 인간 활동의 틀로 변화시켰다. 공장이 자신의 (조립라인)시간표를 인간들의 행동에 강요한 후 학교, 병원, 정부기관이 이에 따랐다. 시간표가 확산될 결정적 고리는 대중교통이었다. 1784년 운행시간표(출발시간만 기재)를 붙인 마차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1830년 기차 시간표가 나왔고, 1847년 지역별로 다른 시간을 그리니치 천문대 표준시에 맞춘 기차 시간표가 나왔고, 1880년에 영국의 모든 시간표는 그리니치를 따라야 한다는 법률을 제정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한 나라가 국가 시간을 채택하고 국민들에게 현지 시각이나 해가 뜨고 지는 주기 대신에 시계에 맞춰 살기를 강요한 것이다. 방송매체가 등장하면서 시간표의 세상을 열었고, 시간표의 주된 강요자이자 복음전서가 되었다.
산업혁명은 인류사회에 수십 가지의 커다란 격변을 불러왔다. 산업적 시간에 적응하는 것은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 또 다른 두드러진 예로는 도시화, 농민의 소멸, 산업 프롤레타리아의 등장, 보통 사람에게 주어진 힘, 민주화, 청년문화, 가부장제의 해체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격변들조차 역사를 통틀어 인류에게 닥친 가장 중요한 사회혁명에 대면 시시했다. 그것은 바로 가족과 지역 공동체가 붕괴하고 국가와 시장이 그 자리를 대신한 사건이다.
가족과 공동체의 붕괴
산업혁명 이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위했던 일상은 핵가족, 확장된 가족, 지역의 친밀한 공동체라는 세가지 오래된 틀속에서 이루어졌다. 가족은 또한 복지 시스템, 의료시스템, 교육시스템, 건축산업, 노동조합, 연금펀드, 보험회사, 라디오, TV, 신문, 은행, 심지어 경찰이었다. 가족과 공동체는 우리가 필요한 대부분을 충족시켜주고 보호해주었다. 왕국이나 제국이 존재했지만 왕은 가족이나 공동체에 개입하려고 하지 않고, 가족과 공동체의 손에 맡겼다. 치안과 세금 징수, 교육등은 공동체에게 맡기고 국가는 보호비 성격의 세금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은 지난 2세기에 걸쳐 달라졌다. 산업혁명은 시장에 막대한 새 힘을 주었고 국가에는 새로운 통신 및 수송수단을 제공했으며, 정부로 하여금 사무원과 교사, 경찰과 사회복지사의 군단을 쓸 수 있게 해주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국가와 시장은 점점 커지는 권력을 이용해 가족과 공동체의 전통적 결속력을 약화시켰다.
개인은 가족과 공동체로부터 탈출하여 개인의 삶을 누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인의 해방에는 대가가 따른다. 현대의 많은 사람이 강력한 가족과 공동체를 상실한 데 대해 슬퍼하며, 인간미가 없는 국가와 시장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에 소외되고 위협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소외된 개인으로 구성된 국가와 시장은 강력한 가족과 공동체로 구성된 국가와 시장에 비해 그 구성원들에게 훨씬 더 쉽게 개입할 수 있다.
수없이 많은 세대에 걸쳐 이어온 인류의 사회계약이 붕괴되었다. 수백만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 우리는 스스로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도록 설계되었지만, 불과 2세기 만에 우리는 소외된 개인이 되었다. 문화의 무시무시한 힘을 이보다 더 잘 증언하는 사례는 없다.
상상의 공동체
시장과 국가는 과거에 공동체가 제공하던 물질적 필요의 대부분을 충족시켜주고 있지만, 이와 함께 같은 부족민 사이에 느끼던 유대감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시장과 국가는 '상상의 공동체'를 육성함으로써 그 일을 해낸다. 시장과 국가는 '상상의 공동체'를 육성함으로써 그 일을 해낸다. 모든 상상의 공동체는 실제로 서로 알지는 못하지만 서로 안다고 상상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다. 이것은 새로운 발명이 아니다. 왕국, 제국, 교회는 상상의 공동체로 수천년씩 기능해왔다. 지난 2세기 동안 친밀한 공동체는 말라 죽었고 그에 따른 감정적 공백을 채우는 역할은 상상의 공동체가 맡게 되었다.
상상의 공동체가 부상한 사례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국민과 소비 공동체이다. 국민은 국가가 만든 상상의 공동체다. 소비 공동체는 시장이 만든 상상의 공동체이다. 둘 다 상상의 공동체임에 분명한 까닭은 시장의 모든 고객이나 한 국가의 모든 구성원이 과거 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알던 것 만큼 실제로 잘 아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끝없는 운동
사람들은 "이것은 과거에도 늘 그랬고 앞으로도 늘 이렇게 이어질거야"라고 선언하면서 현재상태를 어쩔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사회질서는 전통적으로 단단하고 고정된 무엇이었다. '질서'는 안정성과 연속성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난 2세기 동안 사회질서는 끊잆없이 변화해서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속성은 끊임없는 변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지금까지의 70년은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 이 시기에 인류는 처음으로 완전한 자기 소멸 즉 멸종의 가능성에 직면했으며 실제 상당한 숫자의 전쟁과 대량학살을 겪었다. 하지만 이 시기는 또한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였다.
팍스 아토미카
오늘날의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평화롭다. 오늘날은 전쟁이 발발할 위험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그 요인은 첫째, 다른 무엇보다 전쟁의 대가가 극적으로 커졌다. 모든 평화상을 종식시킬 노벨 평화상은 원자폭탄을 개발한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그 동료들에게 주어야할 것이다. 핵무기는 초강대국 사이의 전쟁을 집단 자살로 바꾸어 놓았으며, 군대의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시도를 불가능하게 했다.
둘째, 전쟁의 비용이 치솟은 반면 그 이익은 작아졌다. 역사상 대부부누의 기간 동안 정치 조직체들은 적의 영토를 약탈하거나 병합함으로써 부를 획득할 수 있었다. 오늘날 부는 인적자본과 조직의 노하우로 구성된다. 그 결과 이것을 가져가거나 무력으로 정복하기가 어려워졌다.
마지막 요인은 세계 정치 문하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역사상 많은 엘리트들은 전쟁을 긍정적인 선으로 보았다. 한편 다른 사람들은 악으로 보기는 했지만 필요악으로 여겼으므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바꾸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우리 시대는 평화를 사랑하는 엘리트가 세계를 지배하는 역사상 최초의 시대다. 정치인, 사업가, 지식인, 예술가 등은 진심으로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악이라고 본다.
2016년 7월 6일 수요일
시민의 교양
제목 : 시민의 교양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출판사 : 웨일북
출간일 : 2015.12.31
저자 : 채사장
지대넓얕을 진행하는 사회자 중 한 명인 채사장이 내 놓은 현실 인문학 서적.
국가, 세금, 자유, 직업, 교육, 정의, 인구에 관해 시민의 교양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
다.
1. 국가
국가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따라 국가의 형태를 분류하였다. 왕이 존재하느냐에 따라 군주제와 공화제로 나뉜다. 왕이 통치하는 군주제의 경우 군주와 헌법의 관계에 따라 전제 군주제와 입헌군주제로 나뉜다. 입헌군주제의 경우 통치자들이 소수의 귀족이나 엘리트인 경우와 다수의 인민인 경우로 나뉜다. 군주가 없는 공화제도 정치적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참여자의 수, 즉 통치자가 누구냐에 따라 소수의 귀족이나 엘리트인 경우와 다수의 인민이 통치하는 민주제로 나뉜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것은 우리나라는 군주제를 인정하지 않고, 일반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며 국가의 의사를 결정데 소수의 엘리트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수의 국민의 의사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세금
세금은 소득에 부과하는 것이므로 우리나라의 소득현황과 세율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대비 세율이 24%이다. 그리고 GDP 대비 복지지출비율은 10%이다. OECD의 경우 세율 평균 34%, 복지지출비율 24%로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우리나라 상위 10% 대 하위 10%의 소득비율이 10.1 대 1이다. 이는 OECD의 9.6 대 1보다는 높다.
세금은 부과 대상에 따라 소득에 부과되는 누진세와 재산에 부과되는 부유세 두가지로 나뉜다. 소득세의 경우 과세표준이 정해져 있는데 1200만이하 6%, 4600만 이하는 15%, 8800만 이하는 24%, 1억5천만 이하는 35%, 1억 5천만원 이상은 38%이다. 부유세는 이보다는 낮은 2%이다. 세금은 부과방법에 따라 직접세와 간접세로 나누어진다. 직접세는 소득과 부에 부과되는 누진세와 부유세가 있고, 간접세는 소비에 부과되는 부과세와 거줃에 부과되는 주민세로 나눈다.
그럼, 세금의 부과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누진세와 부유세를 높이면 부유층의 부담이 늘어나고, 소비세, 주민세를 높이면 국민전체의 부담이 늘어난다. 래퍼곡선에 따르면 세금 수입이 정점에 도달하는 세율이 있다. 일정 세율 이상을 부과하면 세금을 회피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세수가 줄게 된다. 따라서 세금수입의 정점에 해당하는 세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세율이 과연 정점에 도달했는지 아직 미치지 못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많다.
3. 자유
헤겔은 "역사는 절대정신이 자신을 실현해 가는 과정"이라고 서술하면서 여기서 절대정신이란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역사라는 것은 바로 자유를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하였다. 역사 초기에 자유는 왕(1인)에서 귀족과 영주(소수)에게로 그리고 자본가(다수)에게 인정되었고 최종적으로 모두에게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자유는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을 소극적 자유와 자신이 스스로의 삶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적극적 자유로 나눌 수 있으며 오늘날에 특히 적극적 자유가 의미를 가진다.
4. 직업
인간에게 노동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오늘날 노동의 가치가 점점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노동을 제공하는 노동자와 그를 사용하는 사용자간의 불평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책의 내용 중 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노동의 신성함에 대한 강조는 사회 구성원들이 평등한 관계를 유지할 때만 의미가 있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와 그렇지 못한 노동자가 있고, 이로 인해 불평등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고 있으며, 그래서 노동의 대가로 최소한의 삶만 겨우 유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 사회에서 노동의 신성함을 이야기하는 것만큼 비열한 행위는 없다.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면서 노동을 신성시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신성한 노동에 종사해야 한다는 애기는 착취의 수단일 뿐이다.
직업의 종류는 생산수단을 소유한 직업과 소유하지 못한 직업이 있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직업으로 투자가와 사업가가 있고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직업으로는 비임금근로자와 임금근로자로 나눌 수 있다.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성취와 보람, 수익률(임금), 리스크(불확실성)을 꼽을 수 있다. 직업의 종류를 선택기준을 중심으로 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5. 교육
교육은 형식과 내용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규정될 수 있다. 형식을 강조하는 교육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진리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갖고 경쟁이 정당하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 진리는 외부에 실재한다고 믿는 객관주의 인식론 입장이다. 형식을 강조하는 입장은 강의식 수업방식을 하고 교실배치는 전통적으로 배치되고 평가방법은 객관식 방법이다.
교육의 내용을 강조하는 경우 진리가 개인 내부에서 구성된다는 주관적 인식론의 입장으로 토론식 수업방식과 원탁형 교실구조를 갖고 퍙가방법은 서술형 방법이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대립과 갈등은 "맞거나 틀리거나"의 문제도 '선과 악'의 문제도 아니다. 사회문제의 본질은 이익의 대립에서 발생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서로 얻고자 하는 이익과 감수할 수 있는 손해를 조율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진리가 하나라는 객관주의 인식론의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다. 진리란 개인의 내부에서 구성되는 것으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주관주의 인식론의 입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진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주관주의 인식론의 입장에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6. 정의
정의란 '공정함'으로 본다. 그렇다면 공정함이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같은 것은 같게(평균적정의), 다른 것은 다르게(배분적 정의) 하는 것이 공정함이라고 했다. 정의는 윤리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에서 규정할 수 있다. 윤리적 측면에서는 수직적 정의와 수평적 정의로 나뉘고, 경제적 정의는 배분적 자유(자유주의)와 배분의 평등(사회주의)로 분류할 수 있다.
7. 인구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우리에게만 닥친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닥친 글로벌한 문제라는 점은 위안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2030년 5216만으로 인구정점을 찍고 그 후로는 감소한다.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3700만으로 정점을 찍고 그 후에는 감소한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3차로 나뉜다. 1차는 1955~1963년에 710만이 태어났고, 2차는 1968~1974년에 600만이 태어났고, 3차는 에코 베이붐세대로 1차 베이비붐세대의 자식 세대인 1979~1985년에 510만이 태어났다.
기성세대는 인구가 증가하는 확장사회 였다. 그러나 현재는 인구가 감소하는 축소사회이다. 전혀 다른 사회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확장사회(기성세대)의 아비투스[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형성되는 습관. 계급적이고 구조적인 사회적 환경이 개인에게 내재된 것. 개인의 취향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계급적인 취향이다. 아비투스에서 가장 큰 문제는 상징적 폭력이다]를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는 것이 문제이다.
부모세대(성장하는 사회)의 아비투스는 타인보다 노력함으로써 성공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이를 위해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 하고, 저축과 투자를 함으로써 부를 쌓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내재화 되어 있다. 반면에 자녀세대(정체된 사회)의 아비투스는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권리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음에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고 이로 인해 경쟁과 성공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도 없고 저축과 투자도 의미가 없다.
부모세대는 성장에 대한 가치관을 갖고, 자녀세대는 정체에 대한 가치관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회의 중심을 차지한 부모세대의 가치관이 주변부를 맴도는 자녀 세대에게 상징적 폭력으로 주입되고 있다. 부모세대의 개인적 성공에 대한 아비투스는 자녀세대에 주입되어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실패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축소되고 정체되는 미래의 사회는 소비의 주체가 되는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자녀세대의 경제적 여건은 악화될 것이다. 안정된 일자리는 부족하고 임금이 낮아 결혼과 출산을 피하고 있다. 부모세대는 자녀의 분가와 은퇴이후의 노후자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주택)을 내놓고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은 자녀세대는 주택구입을 포기할 것이다. 공급은 늘어나고 수요는 부족한 상황이 만들어 질 것이고,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부동산 가격하락은 자산축소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로 이어지고 소비가 위축되면 사회전체의 초과공급이 발생하여 물가를 낮추고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결국 생산과 소비의 위축으로 인한 디프레션이 발생할 것이다.
디플레이션과 디프레션을 피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정책을 꾸준히 폄에 따라 통화량이 늘어나고 통화의 팽창은 환율을 상승시켜 수출은 늘어나고 수입은 줄어든다. 수출중심의 대기업은 그나마 살아남겠지만 내수시장은 침체하고 수입 가격의 상승으로 물가만 상승하는 스테크플레이션이 발생하여 소득격차는 더 심화 될 것이다.
고성장을 무조건 좋게만 보고 저성장을 반드시 비관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수출이 늘어 성장률이 올라가더라도 그 성장의 과실은 수출 대기업에게만 돌아가고 환율을 높여 수입물가를 올려 물가상승률이 올라가 국민들은 고물가에 힘겨워 할 수 있다. 고성장은 이런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 수출이 줄고 환율이 떨어져 수입물가가 낮아줘 물가가 낮아지면 오히려 국민의 삶은 나아질수도 있다. 우리는 인구로 인한 혜택과 빠른 성장의 시간이 있었으니 이제는 조정과 내실의 시간을 보낼 차례인지 모른다. 문제는 저성과 경기침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성장만이 정상이고 경제적 성공만이 유일한 목표라는 지난 시대의 가치관을 부여 잡은 체, 앞으로의 시간을 비정상적으로 규정하는 사고방식이 문제일지 모른다(특히 상징적 폭력). 이 부분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는 참 유익한 부분이었다.
시민의 교양으로 적절하고 유익한 책이었다.
사회복지학개론
제목 : 사회복지개론
출판사 : 나남
출판년도 : 2015.9.1(560페이지)
저자 : 조홍식 외
제1부 사회복지학의 기초지식
제1장 사회복지의 속성과 필요성
제2장 사회복지의 학문적 특성
제3장 사회복지의 동기와 가치
제4장 사회복지의 구성요소
제5장 사회복지의 역사
제6장 사회복지의 지식과 기술
제7장 사회복지의 유형과 전문성
제2부 사회복지학의 응용지식
제8장 사회복지와 빈곤 및 불평등
제9장 사회복지와 건강
제10장 사회복지와 인적자본개발
제11장 사회복지와 노후 소득보장
제12장 사회복지와 인권
제13장 사회복지와 NGO
제14장 사회복지와 복지국가
제15장 사회복지와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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